취리히 사람들은 얼마를 벌기에 이곳에서 살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곳의 물가는 살벌했다. 트렌드에 편승해 생각 없이 떠났던 대학시절 유럽 배낭여행. 그때도 스위스는 모든 게 비쌌고 마트에서 끼니를 해결했었다. 그 뒤에도 올 때마다 스위스 물가 수준에 매번 놀랐기에,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는데도, 취리히는 또 차원이 달랐다. 싼 식당을 찾고 찾아 튀김옷이 없는 돈가스(어찌나 퍽퍽하던지..)를 35000원에 먹었다. 그 뒤 돈을 아낀다고 3명의 조식용 간편식을 마트에서 구매하니 10만 원이 나왔다. 하루 지내고 보니 비싸다고 투덜거렸던, 성인 한 명 겨우 누울 수 있는 방 크기의 숙소는 그리 비싼 곳이 아니었다. 아. 방 값은 1박에 2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