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1@Musée du Louvre

by 알스카토



일요일임에도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져 오랜만에 달리러 나왔다. 전날 오르세 미술관 앞 야외 짐에서 운동하던 조각 몸매들의 식스팩이 떠올라 깬 건 아녔다. 사실 파리만큼 달리기에 최적화된 도시가 없다. 강남 3구 보다 작은 파리에선 도심 주요 건축물을 달리면서 거의 다 볼 수 있다. 앵발리드를 지나 알렉산더 3세 다리를 통과해 튈리히 공원과 루브르 궁전을 보는 식이다. 그러니 달리는데 지루할 틈이 없다. 게다가 도시가 평평하니 달리기도 좋다. 에펠탑이 나침반 역할을 하니 길도 잃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침 일찍 달리다 보면, 한 순간도 붐비지 않은 적이 없던 파리 핵심 관광지의 썰렁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광경이 몹시 낯설어서 신선하다. 오늘 루브르엔 아침잠 없는 노인 몇 분과 박물관 시큐리티, 그리고 부지런한 인스타그래머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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