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0@Orsay Street Workout Gym

by 알스카토


오르세 미술관 근처 센강변엔 야외 운동 공간이 있다. 여기엔 팔, 다리, 몸으로 여러 개의 훌라후프를 동시에 돌리는 여성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관광객 앞에서 웃통을 벗어던지고 운동하면 자존감이 높아지는 갑빠와 식스팩들이다. 처음엔 운동하는 건가 쇼 하는 건가 라며 냉소적으로 바라봤는데, 점차 이들의 조각 같은 몸에 푹 빠져 한참을 구경했다. 운동하다 땀이 나면 언제든 상체 탈의 준비가 된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는 오르세 야외 짐을 보고 있으니 자연스레 물풍선 같은 내 배가 떠올랐다. 주변을 보니 진심으로 즐겁게 이들을 구경하는 여성들과 달리 남자분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좀 씁쓸해 보였다. 그래도 부러운 걸 어쩌겠는가. 씁쓸하지만 좀 더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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