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1일, 뭔가를 결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을 때, 눈앞에 에펠탑이 보였고, 그때부터 같은 장소, 같은 크기로 에펠탑의 1년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사진을 남기다 보니, 1년이 지났고, 난 뭘 어쩌려고 이걸 찍고 있었던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도 모네처럼 오랜 실험을 하고 싶었던 걸지도. 다만 난 그와 반대로 불변하는 파리의 상징을 기록하려 했던 게 아니었을까. 올림픽 때문인지 작년 가을부터 에펠탑에 작은 그물 여러 개가 흉하게 걸려있다. 에펠탑의 매력인 매끈한 철의 속성을 감상할 수 없어 안타깝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에펠탑 주변은 관광객과 그 관광객을 대상으로 먹고사는 사람으로 늘 붐비긴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