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파리에 1년 넘게 있다 보니, 사람들이 해가 들어오는 벤치부터 앉기 시작하는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 해를 정면에서 쬐고 있다 보면, 아 선크림 안 발랐는데, 얼굴 탈 거 같아, 기미 생기면 어쩌지 따위의 생각이 머리에 맴돌아, 마치 호기롭게 온천탕에 들어갔다 5분도 못 버티고 나오는 어린이처럼 해를 등지게 된다. 반면 프랑스인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언제나 햇빛 페이스 마사지를 받는다. 일단 해만 뜨면 잔디에 드러눕고, 일부 직장인은 상의를 벗어젖히기도 한다. 점심시간 2시간 동안 공원은 늘 광합성 중인 직장인으로 가득하다. 저렇게 해를 쬐고 밤에 와인을 곁들이니 밤잠이 얼마나 달콤하겠는가. 참고로 몽수히 공원은 영국 정원에 감탄한 나폴레옹 3세가 채석장이었던 곳을 녹지로 조성한 곳으로, 관광객보단 현지인들이, 특히 인근 시테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핫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