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1@Place des Vosges

by 알스카토


파리 식당은 두 가지 이유로 아직 적응이 잘 안 된다. 하나는 일단 비싸고(한국 식당이 싼 건지..) 음식 나오는데 오래 걸린다. (한국이 빠른 걸 수도..) 대신 파리는 공원이 많아 밖에서 간단히 먹기엔 편하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점심시간이면 테이크아웃 식당이나 빵집 앞에 직장인들이 길게 서있다. 파리 처음 와서 점심때 자주 왔던 곳이 보주 광장이다. 여긴 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주변 분위기가 캠퍼스 같아, 벤치에 앉아 있으면 젊어진 듯한 착각이 들어 좋다. 보주광장 근처 마레지구는 오텔 hôtel이라 불리는 큰 집이 많다. 지방의 성에 살던 귀족이 파리로 이사 오면서, 도시 스타일로 변형한 파리식 샤또들이다. 보주광장을 둘러싼 저택은 최고급 아파트 단지 같은 곳인데, 사실 귀족들은 보주광장의 메종 maison 입주를 더 선호했다고 한다. 당대 최고의 명성을 지닌 빅토르위고 Victor Hugo가 보주광장 아파트에서 레미제라블을 썼을 정도니, 당시 이곳 거주가 얼마나 확실한 성공의 지표였을지 예측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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