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본과 공장 유치에 열심인 프랑스 CEO 마크롱이 특별히 챙기는 행사, 17회 비바테크가 파리서 열렸다. 전 세계 스타트업 2,500개가 참여했고, 우리 기업도 45개나 참석한 엄청난 규모의 기술 박람회다. 많은 기업가들이 확신에 가득 찬 낙천적 눈빛으로 기업의 기술을 홍보하며 투자자와 구직자를 설득하고 있었다. 다만 기업이 2.500개나 되다 보니, 루브르 박물관의 예수 그림처럼, 기술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처럼 느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술에 대한 감흥이 줄었다. 하지만 늘 인상적인 건 의심 없는 자의 열정이다. 몸에서 의심을 완전히 제거한 채로 자신의 모든 열정을 단 하나의 작은 점을 향해 투사하는 혁신가들을 볼 때마다 점점 초라해지는 나의 회사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바닥난 열정 에너지를 중구난방으로 쏘아대는 이들이 이 낙천적 기업가들과 무슨 수로 경쟁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