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공교육이 잘 돼있어 사교육 수요가 낮다고 하지만, 파리에서 살아보니 한국 못지않게 학군에 따른 학교 편차가 크고, 학군이 집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안정적인 중상류층은 파리 밖 서쪽 지역, 우리로 치면 부천 부근에 많이 산다. 자연히 좋은 학교도 많다. 파리는 집값에 비해 복잡하고 위험하다는 생각들이 있다. 물론 한국의 평창동처럼, 귀족 같은 전통 부유층은 중심가인 6구(7.8구)에 모여 살며 애들을 볼테르가 졸업한 유서 깊은 학교 같은 데 보낸다. 파리의 경계인 외곽순환도로 쪽으로 가면, 이게 같은 프랑스 학교인가 싶은 동네들이 많아진다. 이런 정보를 전혀 모르는 무식한 아빠덕에 우리 아들은 고생을 많이 했다. 어제 한 프랑스 가정의 초대를 받았다. 그분들은 동네 분위기와 학군에 너무나 만족하며 파리 같이 위험한 데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냐며 우릴 걱정하셨다. 부인하고 싶었지만 동네가 정말 평화롭고 안정적였다. 그분이 사는 동네는 베르사유. 궁전 만들어진지 450년이나 지났건만, 아직도 좋은 동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