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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Le Bassin de la Villette

by 알스카토


아멜리에가 물 수제비를 던져 유명해진 생 마르탱 운하에서 라빌레트 공원으로 이어지는 물 길은 젊은 파리지앵이 몰리지만, 파리 관광객은 덜 찾는, 그래서 더 파리스러운 동네다. 한국의 연남동 느낌이 나는 이곳은 철길 대신 운하길이 있지만, 트렌디한 카페와 펍이 많고, 시간을 흥청망청 쓰는 젊음의 기운이 가득한 힙 플레이스다. 서서히 자본이 몰리고, 집값이 오르는 젠트리피케이션 조짐마저 한국 홍대 부근의 동네와 비슷하다. 다만 이곳은 10구와 19구에 위치했기 때문에, 뉴스로 파리 18,19,20구를 먼저 접한 나 같은 선입견 가득한 겁쟁이는 방문을 한참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선입견만은 아닌, 무서운 동네가 맞긴 하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라빌레트 공원 바로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뛰어갔었다. 하지만 긴장을 좀 풀고 다시 찾은 생 마르탱 운하는 훨씬 더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였다. 옆에선 주말에 있을 트라이애슬론 경기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늘에 앉아 맥주 한 캔을 까는 생각을 하니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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