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이 생각날 정도로 더워졌다. 프랑스의 유명 해변가는 니스Nice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남동부 코트다쥐르 Côte d'Azur 쪽에 모여있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이 거기가 좋은 휴양지라는 걸 다 안다는 게 문제다. 가격도 비싸고 숙소 예약도 어렵다. 부유한 젊은이들이 여는 광란의 파티도 가족 여행객엔 부담스럽다. 게다가 무엇보다 멀다. 알프스를 지나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9시간 이상 운전을 해야 한다. 가까운 해변은 북부 노르망디인데, 여긴 안타깝게도 자갈 해수욕장이다. 휴양지 느낌이 덜 난다. 이런 아쉬움 속에 검색을 하다 알려지지 않은 르뚜께 Le Touquet 해변을 찾았다. 파리에서 2시간 반 거리에 있으며,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있다. 유일한 단점은 한국의 서해처럼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바다가 아주 멀어질 수 있다는 점, 갯벌이 넓게 펼쳐진 바다라서, 지중해의 푸른 바다색이 아닌, 황해의 탁한 갈색빛이 돈다는점인데, 아이들에겐 전혀 아쉬운 요소가 아니다. 아이들이 대만족 했으니, 구글 지도 뒤져가며 여길 찾아낸 보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