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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Rotterdam

by 알스카토


레이덴에서 파리로 가는 직행이 없어 로테르담에 레이오버했다. 시간이 애매했지만 기차역에만 있기 답답해 역을 나서는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정겹고 친숙하다. 고층 빌딩 숲을 보니 마치 여의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진에 나온 이미지는 영락없는, 여의도공원 출구에서 5호선 여의도역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파리시청을 복제한듯한 로테르담 시청, 웨스 앤더슨 영화에 나올법한 디자인의 경찰서, 잘 나가는 건축가들이 힘 좀 줬을법한 아방가르드 현대건축물이 그 이후에 나오긴 했지만, 내게 로테르담은 고향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여의도로 남았다. 레이덴은 어딜 가도 중세 도시처럼 아름다웠지만, 식당은 하나같이 강력한 소스로 중무장한 평균 이하의 음식을 내놨다. 여의도에 오니 역시나 다양한 스타일의 프랜차이즈 식당이 많았다. 거기서 평균적인 일본 라면을 먹고 나니, 진심 한국에 온 착각이 들어 마음이 편했다. 비아냥이 아닌 진심이다. 물론 일부러 로테르담을 다시 찾 일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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