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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Élysée Palace

by 알스카토


프랑스 국기를 무식하게 많이 장식해 놓은 곳이 어딘가 검색해 보니 프랑스 대통령의 집무실 엘리제 궁이다. 한국의 청와대, 아니 용산 집무실과 같은 곳임을 감안하면 경비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궁 바로 옆에 미국 대사관이 있는 걸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보안 장비가 많을 것이다. 엘리제궁은 18세기 초에 완공됐을 때만 해도 파리에서 가장 화려하고 우아한 주택이었는데, 이곳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루이 15세의 애첩 퐁파두르 부인이다. 귀족 출신인 다른 애첩들과 달리 부르주아였던 퐁파두르 부인은 고시 공부를 하는 심정으로 애첩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결국 루이 15세의 눈에 들어 엘리제 궁을 선물로 받았다. 남아있는 초상화를 보면 퐁파두르 부인은 지금 기준에도 상당한 미인이다. 여기에 왕을 사로잡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인문 예술학적 소양을 쌓았고, 이후 엘리제 궁에서 살롱을 운영하며 계몽주의의 확산에 이바지했다. 이때 퍼져나간 지식이 훗날 프랑스혁명의 토대가 됐다고 하니, 이쯤 되면 엘리제궁 안에 마담 퐁파두르를 기리는 장식물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그녀가 사용했던 살롱이 아직 남아있긴 하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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