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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Notre-Dame de Sénanque

by 알스카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오는 프랑스 남부에 넓게 펼쳐진 연보라 라벤더밭의 강렬한 이미지를 보기위해 라벤더밭으로 유명한 발렁솔르 Valensole에 들렸다. 사진이 현실보다 얼마나 더 멋질 수 있는지를 알려준 몽생미셸의 경험을 잊은 게 실수였다. 발렁솔르 관광안내소에 들렀더니 마을의 가장 큰 라벤더 숍을 안내해 준다. 한국인의 라벤더 사랑을 이미 크로아티아에서 경험했기에 안내원의 반응이 이해 간다. 게다가 라벤더는 실제 효능이 다앙하지 않은가. 넓은 밭을 보고 싶다고 하니 도시 주변 3곳의 밭을 추천해 줬다. 그중 제일 규모가 큰 곳에 도착했는데 사진에서 본 강렬한 보랏빛이 아니다. 색보정에 속은 건지, 라벤더가 이상고온으로 탈색된 건지 모르겠다.(3일 전이 라벤더 축제였다니 타이밍을 놓친 건 아닐텐데.) 자세히 보면 흰머리처럼 하얀 잎도 듬성듬성 나있다. 여기에 구름마저 몰려오니 내 실망감은 커져간다. 어차피 송충이나 잡고 있던 애들은 이 풍경에 상관 않는 게 유일한 다행이었다. 그나마 발렁솔르 마을에 오기 전에 잠시 들렀던 Notre-Dame de Sénanque수도원의 아담한 라벤더밭 사진이 좀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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