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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Vosne-Romanée

by 알스카토


파리로 돌아오는 경로는 프랑스 최고의 와인루트였다. 우선 방돌 Bandol 지방도 프로방스의 대표 와인 생산지. 아비뇽 Avignon을 지나 위로 올라오다 보면 론 지역이 나온다. 교황의 와인으로 유명한 샤토네프뒤파프를 비롯 론강을 따라 위치한 유명 론 와인 산지를 지나고 나면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보졸레 Baeujolais를 지나 마콩 Macon부터 펼쳐지는 거대한 포도밭, 와인마니아들의 성지 부르고뉴다. 최고급 와인 밭들이 몰려있는 곳이라 와인팬들은 보통 도보 여행을 선호하는 곳이지만 내겐 와인밭에 흥미를 못 느끼는 미성년 동반자가 있기에 들를 마을을 신중하게 골라야 했다. 와인 테이스팅 같은 사치는 꿈도 못 꾼다. 우선 코트드본 Côtes de Beaune 남단에 있는 화이트와인 생산지 퓔리니 몽라셰 Puligny Montrachet에서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마신뒤 뮤흑쏘 Meursault부터 펼쳐진 환상적인 포도밭 대평원을 운전하며 감상했다. 아이들의 인내는 한 곳 정도 더 들를 수 있는 정도만 남아있었고, 고민 끝에 성지 순례 기분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만드는 로마네 콩티의 마을 본 로마네 Vosne-Romanée를 말 그대로 밟아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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