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5@Gevrey-Chambertin

by 알스카토


부르고뉴 코트드뉘 Côte de Nuits 지역에서 제일 큰 마을이 지브리 샹베르탕 Gevrey-Chambertin이다. 원래 마을 이름은 지브리였지만 나폴레옹이 사랑했던 특급 포도밭, 샹베르탕의 이름이 추가됐다. 둘째는 포도밭이 이렇게 넓은데 왜 여기 와인은 비싸냐고 물었고, 나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1년에 1억 8천만 병 정도 생산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마을 이름이 들어간 와인은 50유로 이하 짜리를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일 게다. 운 좋게 발풍 팔면 득템 하는 성질의 제품이 아님에도, 지브리 샹베르탕 마을은 밭이 넓으니 간혹 싼 게 있지 않을까 싶어 들렀다. 부르고뉴 와인이 제일 맛있냐는 막내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테이스팅을 해봤다. 아내와 난 샹베르탕 프리미어 크뤼(2등급인 셈) 밭의 와인을 시음했다. 와인이란 게 막내의 생각처럼 맛의 순위란 게 있어서 누구나 비싼 와인을 먹는다고 그 맛을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훈련되지 않은 혀를 가진 우리는 역시나 아이들이 기대했던 반응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명품 가방을 사는 마음으로 큰 마음먹고 와인 3병을 구매하고 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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