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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Aug 02. 2023

0801@Palais Royal Garden


관광객이 늘 붐비는 유럽은 이제 그만 좀 오라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사실 내 입장 선 조상 잘 만나 혜택을 보면서 참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구나 싶다. 오랜 역사가 남겨준 유산 덕에 별다른 홍보 없이도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건데, 로마만 해도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을 10분 거리에서 동시에 볼 수 있고 도심에 판테옹 같은 유적지가 50년 전 지어진 건물인양 쿨하게 서있다. 그런데 파리 앞에선 부모 잘 만났다는 비아냥이 덜  나오게 된다. 에펠탑 같은 건, 당대의 강력 저항에도 불구하고 탄생했으며, 탑의 이질적인 모습을 생각하면, 탑을 세우기로 결정한 파리의 혁신에 감탄하게 되기 때문. (물론 모파상 같은 작가는 에펠탑 보기 싫어 파리를 떠나기도 했지만) 루브르 박물관 앞의 유리 피라미드는 또 어떤가. 그들은 기꺼이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페이 Pei의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며 파리의 또 다른 랜드마크를 만들어냈다. 사진의 팔레 후이얄 정원의 설치물도 파리 혁신의 완벽한 예시다. 페이의 유리 피라미드가 세워질 즈음, 프랑스는 다니엘 부렌 Daniel Buren의 '사진 기념품'제작을 후원했고, 작품 이름처럼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다채로운 사진앵글을 탐구한다. 심지어 기둥에 올라갈 수도 있으니 아이들도 지겨워하지 않으며, 최근 옆 정원에서 에밀리 파리가다를 촬영하며 그나마 많던 관광객이 더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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