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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Aug 10. 2023

0809@Paris Saint-Germain Store


현재 파리에서 단위면적당 한국인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바로 여기, 파리생제르망 PSG 공식 스토어일 것이다. 신드롬이란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이강인 유니폼을 사려는 한국인이 많다. 스토어 내부에도 네이마르, 음바페 유니폼은 보이지 않는, 온통 이강인 유니폼뿐인데도 남아 있는 사이즈는 S와 XXL뿐이다. 이강인이 이 정도의 선수였단 말인가. 열풍의 이유가 궁금해 검색해 보니, 축구옷 코디인 블록코어룩이 유행이란다. 유행 자체보다 영국에서 남자를 부르는 Blocke라는 속어까지 찾아낸 패션 트렌더들의 학구열이 더 놀랍지만, 여하튼 여성 소비자가 샵에 많이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까지 구매대열에 합류한 게 이번 열풍의 첫 원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PSG유니폼의 디자인은 확실히 아름답긴 하니. 사실 PSG는 2000년대 후반만 해도 별 볼 일 없는 팀 중 하나였다. 2007년 파리 여행을 다녀온 아내가 PSG유니폼을 사 왔었지만 난 시큰둥했었다. 만수르형보다 부자가 구단을 인수하며 유럽 명문 클럽으로 도약했고, 박지성 이후 한국 선수가 이런 최상위 유럽 클럽에 가입했단 기쁨이 축구팬들을 움직인 것 같다. 참고로 이강인 이름이 마킹된 오리지널 유니폼의 가격은 180유로, 우리 돈으로 26만 원인 걸 감안하면 축구팬으로 이번 유니폼 구매런이 여전히 의아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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