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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Aug 16. 2023

0815@Locronan


허술함 투성이지만, 문화, 예술, 공연전시 같은 진심인 분야에서 작정하면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곳이 프랑스다. 여행도 프랑스의 진심 분야고, 프랑스 정부가 인증한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인증 마크를 보고 방문하면 실패할 확률이 낮다. 브르타뉴 서쪽 끝 데파르트망(중간단계 행정구역) 이름은 땅끝마을이란 의미의 피니스테르 Finistère. 그곳에서 아름다운 마을 인증 마크를 받은 동네는 로크호 Locronan이 유일하다. 바다 빼고 다 싫은 애들을 끌고 갔다. 근데 도심부 도로를 막아놓은 것부터 심상치 않다. 유료 주차장에 갔더니 주차 티켓 머신 앞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도심 광장에 들어가서 다시 한번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인증 마크의 공신력에 놀라고. 인구 800명인 작은 마을의 광장을 가득 메운 관광객 인파에 다시 놀랐다. 광장 주위로 브르타뉴의 전통 과자와 빵, 옷. 사과주인 시드르, 잼 등을 파는 기념품 샵이 즐비하다. 관광객을 태우고 마을 투어를 시켜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15세기 석조 건물이 즐비한 작은 동네는 조상이 물려준 유산을 자본주의적으로 뽑아 먹는 노하우를 잘 알고 있었다. 물론 과자 한 봉지 20유로 상술도 넘어갈 정도로 마을이 아름답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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