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스카토 Aug 18. 2023

0817@Belz


브르타뉴 끝자락에 왔으면 까흐냑 열석 Carnac Alignements을 봐야 한다고 모든 여행안내서는 설명하고 있었다. 까흐냑 열석은 까흐냑 지역에 있는 신석기시대 거석 유적지로 3,000개가 넘는 돌이 세워져 있는데, 돌은 짧게는 4,000년, 길게는 7,000년 가까이 오래됐다. 이 정도의 시간이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 같았다. 문제는 돌들이 3km 넘는 지역에 넓게 분포해 있어서 애들을 끌고 구경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 갔더니 역시나 입구에서 유료 꼬마 관람 기차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광지 입구 앞 상술을 경계하지 않은 게 내 실수였고 꼬마 기차는 까흐냑 마을 전체를 돌기 시작했다. 열석 관람은 맨 마지막이었고, 애들은 기차의 적당한 진동을 자장가 삼아 낮잠 모드에 돌입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까흐냑 열석 구역에 도착했다. 스톤헨지를 기대했건만 눈앞엔 바위 무더기만 있었고, 잠든 애들을 깨우기에 돌 크기는 좀 초라했다. 실망스러운 투어를 마치고 나니 점심 먹기 전 잠시 들렀던 Belz란 마을의, 식당 앞 작은 오두막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게 느껴지던지.. 열석 본다며 서둘러 Belz마을을 떠난 게 아쉬울 따름이다.


까흐냑 열석
매거진의 이전글 0816@Plage de Pentrez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