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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Aug 22. 2023

0821@Cambridge


케임브리지 왔으면 대학 구경은 한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국 대학 하면 옥스퍼드와 이곳이 떠오른다. 특히 뉴턴과 다윈 같은 인물이 있던 곳이라고 하면, 케임브리지는 대학 이전에 고대 유적 같은 느낌도 든다. (실제 1200년대에 세워졌으니 유적 맞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인지도와 달리, 실제 영국 사회를 움직이는 대학은 옥스퍼드, 그중에서도 철학, 정치, 경제 대학이다. 현 수낙 총리를 비롯해 8명의 총리를 배출한 학과다. 헝클어진 머리에 무식한 말투로 대중적 이미지를 내세운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옥스퍼드 출신이다. 학벌 사회 이전에 아직 계급 사회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영국은 보수적인 국가다. 물론 케임브리지는 뉴턴의 학교답게 자연과학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메인 건물인 킹스컬리지를 구경하려는데 입장료가 있다. 아무리 자본주의의 본산 영국이라지만 대학에 입장료라니, 너무 상업적인 거 아닌가 싶어 건물 외경만 보고 학교 주변을 걸었다.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고 케임브리지란 이름이 마치 이마트 상표처럼 모든 오브제에 붙어 있다. 중국어 포함 외국어로 된 케임브리지 제품도 넘쳐나니 이곳은 학교인가 쇼핑몰인가 헷갈린다. 이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하나같이 자기네 미래를 기성세대가 브렉시트 결정으로 망쳤다고 분노했는데, 케임브리지몰 운영도 언제까지 잘 될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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