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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Aug 21. 2023

0820@Invalides


트라이애슬론 월드컵 마지막 날, 결국 수영 이벤트는 취소됐다. 조직위 책임자도 정확한 이유는 몰랐지만 더러워서였겠지. 그 와중에 눈에 띈 건 트라이애슬론 참가팀. 일본, 브라질을 제외하면 전부 북미 유럽 선진국였다. 어쩌다 트라이애슬론은 부자 국가의 종목이 됐을까. 트라이애슬론 하는데 돈이 많이 드나. 고급 자전거를 사기에 한국 경제 수준은 부족한가. 혹은 아시아, 아프리카인의 체력이 낮은 건가. 내 추측은 유럽 북미의 긴 바캉스가 원인이 아닐까 싶다. 한 종목 골라 선수 키우는 엘리트 스포츠 중심 한국에게 3 종목 섞인 트라이애슬론은 육성 비용이 크다. 반면 긴 바캉스 기간 동안 아빠 따라 자전거 일주 하고 바다, 호수 등에서 수영하며 놀던 이곳 덕후들은 자연스레 트라이애슬론을 접하게 될 수 있다. 여유 있게 이것저것 해보며 놀 수 있는 사람에게 유리한 종목이 트라이애슬론인 것. 휴가가 길어서인지, 여기선 자전거로 도로 횡단하거나, 절벽을 오르거나 배를 저어 바다를 항해하는, 겨울엔 스키를 타고 등산을 하는 덕후들을 자주 본다. 재밌는 놀이(운동)를  열심히 찾는 사람들. 트라이애슬론 경기장 맞은편 앵발리드엔 양궁 테스트 월드컵 대회가 열렸다. 5개 종목 중 한국이 4개 부분을 이겼지만 관중석엔 양궁 덕후 프랑스인이 대부분였다. 김우진, 이우석을 존경 섞인 목소리로 외치는 프랑스 소년을 보며, 놀 시간이 많아지면 다채로운 종목의 스포츠 덕후도 많아지겠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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