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Warsaw

by 알스카토


지금도 전쟁 중이지만, 유럽 대륙에선 크고 작은 전쟁이 없던 시기가 얼마 안 된다. 민족과 문화, 심지어 종교도 다른 집단이 이 좁은 평원에 바글바글 모여 살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때문에 유럽 사람들에겐 옆 나라 왕이 누가 됐을까가 예로부터 큰 관심사였을 거고, 지금도 인접국의 선거 뉴스는 주요 소식으로 다뤄진다. 우리야 인접국이 한 곳은 일당 독재, 다른 한 곳은 유사 일당 독재 상황이다 보니, 다른 나라 선거판에 별 관심이 없지만 말이다. 요즘은 러시아와 싸우고 있기 때문에, 유럽연합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 (사실 유럽연합 자체가 싸움에 지친 국가들이 만들어낸 훌륭한 발명품이다) 유럽연합의 문제아 헝가리에 이어, 어제 슬로바키아도 반항아가 총리가 됐고(될 예정이고) 폴란드 역시 늘 삐딱하던 정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다. 반항아들이 많아지면 유럽 연합은 골치 아플 수밖에. 오늘 바르샤바 광장엔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폴란드, 유럽연합 국기를 들고 나와 유럽연합 문제아 정당의 집권을 반대하며 야당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폴란드 선거만 봐도 점점 너 죽고 나 살기식 분위기가 팽배한 게, 전지구적 선거 트렌드가 아닌가 싶어 좀 걱정스럽긴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0929@Marie du 15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