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Stare Miasto, Warsaw

by 알스카토


2차 대전 당시, 히틀러가 파리를 침공했을 때, 드골 장군은 독일 기갑부대에 저항하는 건 부질없다는, 실리적 판단을 내리고 남부로 피신했다. 파리 또한 오래된 건물과 예술품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히틀러에게 도시를 저항 없이 넘겼다. 덕분에 파리는 올드타운, 뉴타운이랄 게 없는,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유지한 역사의 도시가 됐고, 매년 엄청난 수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반면 바르샤바는 독일 기갑사단과 끝까지 싸우다 결국 정복당했고, 2차 대전 중에도 봉기단을 꾸려, 끊임없이 독일에 저항했다. 특히 소련군이 바르샤바로 진군하자, 폴란드 독립군은 소련군보다 먼저 도시를 되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도시를 거의 수복할 정도로 격렬하게 저항했고, 격분한 히틀러는 바르샤바를 지도 위에서 지워버리라고 지시했다. 바르샤바의 건축물은 이때 모두 파괴됐다. 현재의 바르샤바 올드타운은 바르샤바를 기록한 풍경화에 기초해, 종전 후 복원한 것이며, 실제로 직접 보니, 건축 스타일은 올드하지만 시간의 흔적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파리와 비교하면, 인공적이고 때론 조악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바르샤바의 저항 스토리를 듣고 나면, 오히려 파리가 겉만 번드르르한 도시처럼 보이고, 테마파크 같은 바르샤바의 건물들이 더 진정성 있어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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