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빈대 극성 뉴스를 보고 넌 괜찮냐는 연락을 한 분들이 좀 있었다. 거리엔 개똥이 널려있고, 공원에 쥐가 활보하는 곳인데 뭘 새삼스럽게 싶었다. 파리에 처음 와서 들은 경고 중 하나가 괜히 벼룩시장 가서 함부로 소파나 의자를 사지 말라는 것이었다. 빈대 벼룩 진드기 할 거 없이 눈에 안 보이는 해충이 많다며. 지하철에 빈자리가 났는데 아무도 안 앉기에 파리지앵의 양보 정신인가 싶었는데 찜찜해서 그랬던 거다. 노숙자가 오줌을 쌌을지, 빈대 벼룩을 풀어놨을지 어찌 알겠나. 요즘 늘어난 빈대 뉴스는 원래 많던 곳에 랜턴을 들이댔을 뿐인 셈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갔을 때 정부 당국은 사람들에게 침 뱉지 말고 웃통 아무 데서나 끼지 말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유럽의 중국인 프랑스에도 대규모 이벤트를 치르기 위해서 개선돼야 할 점이 제법 많은데, 이번 빈대 뉴스도 파리 올림픽 준비 일환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어젯밤 시테섬을 지나 파리의 중심부를 걷는데, 야경이 어찌나 근사하던지, 순간 그깟 빈대 좀 있으면 어떠나 싶을 정도였다. 이게 지금 파리의 믿는 구석이다. 센강이 더럽고, 에어컨이 없으며, 도로는 늘 아수라장이라지만 뭐 어떤가. 여긴 파리인 걸. 난 그저 제삼자 입장에서 내년에 있을 혼란을 여유롭게 구경하면 될 것 같다. 그 믿는 구석이 통할지가 관전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