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Parc André-Citroën

by 알스카토


파리의 색다른 전경을 볼 수 있는 방법이 파리 서쪽 끝, 불로뉴 숲 앞에 있는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에서 열기구를 타는 거다. 열기구에서 파리를 내려다보면 에펠탑이나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에서 보는 것처럼 파리가 아름답지 않다.(파리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전망대는 개선문 혹은 퐁피두 미술관이 아니려나) 오히려 15구 아파트 단지를 보고 있으면, 마치 서울의 한강변 고층아파트에서 내려다본 뷰와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진다.(에펠탑이 없었다면 영락없는 서울 부감) 센강 주변도 낭만적인 카페나 식당 대신 짐을 싣고 내리는 삭막한 화물선이 가득하다. 사람 얼굴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시트로엥 공원 열기구 부감은 파리의 가장 자신 없는 앵글인 셈이다. 오히려 파리 조망보단, 군수 화학공장이 모여 있던, 그리고 시트로엥 자동차를 만들던 공장 부지에 모던하고 깔끔하게 조성한 공원 풍경이 더 인상적이다. 위에서 바라보니 토요일 아침부터 케이팝을 추는 젊은이들과 잔디밭에서 요가를 하는 그룹이 눈에 띈다. 동적이면서도 한가로운 전형적인 파리 공원의 토요일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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