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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Oct 16. 2023

1015@Paris La Défense Arena


지난 4월 뮤직뱅크 공연을 이미 경험했던지라, 오늘 엠넷 공연에서, 라데팡스 아레나의 규모도 공연장을 가득 채운 유럽팬들이나 그들의 함성이 별로 놀랍지 않았다. 다른 점은 공연 중간에 발생했다. 미식축구 선수 같은 거구들 여럿이 공연장을 휘젓고 다니며 사람들의 가방을 뒤졌고, 그 와중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 몇 명이 개처럼 끌려나갔다. 한 거구의 남성은 격렬하게 저항했고,  마약 딜러 구속 현장을 방불케 한 격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 순간 아차 싶었다.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테러 사건. 미국 밴드 콘서트장에서 극단적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했던 끔찍한 일. 사망자만 100명이 넘었고, 테러범들은 자폭벨트로 전원 사망했다. 이스라엘-가자 전쟁이 나자 마크롱 대통령이 긴급하게 특별 국민담화를 발표할 정도로, 프랑스는 아랍인과 유대인이 많은 나라다. 역시나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금요일 교사 한 명을 살해했고, 그 직후 국가 경계태세 최고 수준이 발동됐으니, 오늘 같은 격한 진압은 어찌 보면 당연한 거고, 이런 날 애들을 데리고 공연장을 찾은 건 참으로 무모한 짓이었다. 뉴스에선 한 노인이 6살 무슬림 어린이를 칼로 찔러 죽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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