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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Oct 30. 2023

1029@Gullfoss


레이캬비크를 조금만 벗어나자, 아이슬란드는 다른 세계, 다른 행성이 됐다. 운전하는 내내 좌우로 펼쳐진 풍경의 이질성에 감탄했다. 화산지대, 지열과 온천 그리고 고위도 위치라는 특성들이 결합한 결과였다. 날씨도 춥고 물가도 비싼데 먹을 거 없는 아이슬란드 여행의 핵심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떨어졌다'는 느낌을 즐기는 데 있다. 오늘은 아이슬란드 1번 국도를 따라가는 일정이 아닌, 일명 골든서클이라 불리는, 1번 국도에서 조금 벗어난 루트를 동선으로 잡았다. 아이슬란드 입문 소개용으로 완벽했던 싱벨리어 국립공원이나 SF 영화 속 배경 느낌이 나는, 땅에서 연기가 나고 때론 간헐천이 폭발하는 게이시르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어떤 곳도 폭포, 굴포스에 비길 수는 없었다. 인간의 감각을 벗어난 거대한 규모, 엄청난 유수량도 놀랍거니와 폭포의 전체 풍경을 쉽게 조망할 수 있는 주변 풍경도 굴포스의 매력을 더한다.(누구나 쉽게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유) 등장방식도 인상적이다. 물 떨어지는 소리를 따라 운전해 가다 보면, 마치 마법사가 커튼을 치우듯 한 순간에 짠 하고 폭포가 나타난다. 여기에 입장료도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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