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흉내 좀 잘못 냈다가 아들에게 본인 축구경기 관람 금지를 당하면서, 파리 와서 하던 축구장 도장 깨기가 중단됐다. 방구석 축구 전문가 입장서 아들에게 사랑의 조언을 좀 많이 한 게 원인이었고, 자기보다 축구 못하는 인간의 조언이 지겨워진 아들은 아빠의 경기장 출입을 차단한 것. 그러다 마침 오늘 친선경기가 18구, 생드니에서 멀지 않은 나름 험악한 동네에서 열리면서. 출입금지가 겨우 일시 해제되었다. 18구나 파리 외곽 지역의, 상대적으로 빈곤하고 살벌한 동네일수록, 축구 경기장 및 스포츠센터는 최신식인 경우가 많다. 프랑스식 복지의 일환인 셈이다. 실제 축구 클럽의 경우도 1년 300유로 정도만 내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니 프랑스에서 축구는 사회통합을 위한 복지수단이며, 그러니 방리유(파리외곽지역)일수록 축구 인프라 투자가 잘 이뤄지는 편이다. 제2의 음바페를 꿈꾸는 아이들이 넘쳐날 수밖에. 해가 떴지만 비가 오는, 낡은 공공주택 앞 최신식 경기장에서 아들 클럽은 음바페의 후예들과 경기를 했고, 12대 1로 대패했다. 입이 간지러웠지만 다음 경기 관람을 위해 꾹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