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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Nov 13. 2023

1112@Musée du Louvre


장 시메옹 샤르댕이란 화가가 있다. 우리에겐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루브르엔 그의 작품이 41점이나 있을 정도로 프랑스에선 나름 유명한 국민 화가다. 주로 정물화를 그렸기 때문에 우리에겐 덜 매력적지만, 그의 작품을 훑어보면 범상치 않다는 생각 든다. 홍어와 고양이를 하나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그린다거나, 그림을 그리는 원숭이를 묘사하는 식의 4차원스러운 창의성이 있다. 그런데 루브르 박물관에서 최근, 그의 작품 중 하나가 화제다. <딸기 바구니>. 프랑스의 한 개인 소장자가 갖고 있다, 최근 경매로 내놨는데, 텍사스의 한 미술관에서 2,430만 유로를 제안한 것. 예산 한도가 1,300만 유로인 루브르 박물관 입장에선 구매 입찰 경쟁도 해볼 수 없상황이 됐다.  이에 프랑스 정부가 등판했다. 샤르댕의 <딸기 바구니>를 국가 보물로 지정하여, 해외 유출을 막은 것. 지난번 치마부에의 그림도 비슷한 방식으로 국가 보물 지정 뒤, 모금 활동을 통해 2,400만 유로에 구매했는데, 이번에도 루브르 박물관은 '당신도 후원자가 될 수 있다'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내년 2월까지 1,200만 유로를 더 모아야 하는 상황인데, 물론 실상은 프랑스 최고 재벌 루이비통의 자선에 기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사실 치마부에는 이탈리아 화가인데, 이걸 자네 국가 보물로 지정하는 것도 웃기,  자기들이 갖고 있는 남의 나라 보물은 돌려줄 생각 안 하면서, 지네들 보물 유출은 이렇게 필사적으로 막는 걸 보면, 정말 부러워서 얄미울 정도다. 그래 니네 다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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