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는 서울에 비하면 공공주택이 많음에도, 공공주택 비율을 25%까지 높이기 위해 공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아무래도 땅값, 집값을 고려하다 보니, 공공주택은 파리외곽, 혹은 북쪽의 무서운 동네에 집중됐다. 19,20구의 공공주택 비율이 40%를 넘는데 반해, 중심가 7구는 2%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러니, 아무래도 19,20구의 게토화 우려가 나오고(나 같은 사람은 사실 굳이 안 찾는 동네) 실제로 파리 외곽의 시위는 프랑스 사회의 고질적 불안요소다. 이에 파리는 요즘 공공주택 분산을 시도하고 있는데, 7구의 국방부 건물에 공공주택 254개를 최근 완공, 입주를 끝냈고, 오늘은 11구의 멋진 오스만식 건물 리노베이션 완공 기념행사가 열렸다. 누구나 살고 싶은 공공주택. 물론 많은 파리 시민들이 세금 걱정, 동네 분위기 흐려지는 우려를 하는 게 사실이며, 오픈 행사를 보던 지인은 더 가난해져야 이런데 살 수 있는 거냐며 푸념했다. 그래도 아방가르드한 도시 파리니, 공공주택을 도시 곳곳에 뿌리는, 파격적인 도시 실험을 통해 전 세계 수많은 도시들에게 인사이트(긍정이건 부정이건)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이방인인 내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