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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Nov 26. 2023

1125@Fischersund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가  비요크와 시규어로스다. 시규어로스 팬으로서 렌터카 운전 내내 그들의 음악을 들었는데, 시규어로스 음악은 아이슬란드 풍경과 완벽히 조화되는 BGM이다. 시규어로스 앨범 중 하나는 제목 전체가 GPS 좌표인데, 1번 고속도로를 운전하며 풍경을 생중계할 때 사용했던 음악 리스트를 담은 앨범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스폿을 지날 때  BGM으로 나왔던 음악들이니 풍경과 잘 어울릴 수밖에. 밴드는 아이슬란드에서의 유소년 시절 경험에 자부심을 느끼며 아이슬란드 색채를 앨범에 적극적으로 녹여내는 편이며, 노래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방향제 가게도 열었다. 레이캬비크 중심가 거리 이름을 딴 이 가게는 밴드 리더 욘시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며, 운이 좋으면  밴드 이름이 된 욘시의 여동생 시규어로스도  가게에서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아이슬란드의 경험을 향에 집어넣은, 상당히 실험적인 가게인데, 제품의 냄새를 설명하는 욘시의 경험담이 시적으로 표현돼 있다. 난 추운 겨울 밖에서 땀 흘리며 놀다가 집으로 막 들어왔을 때 나는 바깥의 향을 구매했는데 설명 듣고 냄새를 맡으니 그럴듯했다.  가게 내부도 현대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욘시의 취향이 곳곳에 묻어있다. 볼 것 없는 레이캬비크의 몇 안 되는 소중한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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