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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Dec 09. 2023

1208@Hôtel de Ville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장 화려해지는 건물이 파리 시청이다. 유럽의 시청 건물 대부분이 유서가 깊지만, 파리 시청은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지금이야 시청 주변이 파리에서 가장 화려하고 비싼 동네지만, 사실 이곳은 센강의 수심이 가장 깊고 넓은 구역과 맞닿아 있어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로 분주한 곳이었다. 이 동네서 활동하던 대장 상인들이 지내던 곳이, 지금의 시청 건물. 1871년 프랑스는 비스마르크를 얕보다가 전쟁에서 프로이센에게 완패를 당하는데, 그때 파리 코뮌이라는 시민 그룹이 시청을 장악해 프로이센에 저항했다. 이후 한국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처럼 프랑스군과 시민군의 교전이 파리 시청에서 발생한다. 그때 시청 건물이 꽤 많이 손상됐고, 지금의 시청은 1871년 이후 수리 복원한 모습이다. 프랑스의 국가 행사가 열리는 주요 장소가 샹젤리제라면 크고 작은 각종 파리 축제가 열리는 메인 스폿은 파리시청 앞 광장이다. 프랑스의 화려한 장식 기술 중에서도 넘버원은 조명기술. 그냥 있어도 화려한 건물에 조명을 투사하고 주변을 화려한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장식하니 과연 파리의 대표 맥시멀리즘 건물답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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