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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Dec 28. 2023

1227@Château de Chambord


루아르 여행 마지막 날, 아이들은 체념한 듯 샹보르성에 따라왔다.(쉬농성 아이패드 가이드의 영향일 수도) 나 역시 입장료를 받던 슈농소성, 쉬농성과 달리 샹보르성은 18세 이하 무료였기 때문에 부담이 덜했고, 주차장에서 바라본 성의 풍경이 워낙 압도적이라, 아이들도 놀라는 눈치였다. 샹보르성은 프랑스의 전성기를 연 프랑수와 1세의 지시로 착공했다. 전쟁을 잘했던 프랑수와 1세는 예술적 심미안도 탁월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셔온 왕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탈리아를 군사적으로는 점령하면서도, 르네상스 문화가 꽃 폈던 그들의 예술을 존경했고, 프랑스에 돌아오자마자, 로마 바티칸 성당 못지않은 불후의 건축을 남기기로 결정했다. 물론 화려한 외경과 달리, 성의 용도는 부수적이라 프랑스왕들이 사냥용 별장으로 쓰거나. 외국 사신 기죽이기용 해외 사절 접대용으로 썼다. 그래서인지 화려한 외경과 달리 내부는 볼만한 게 다빈치가 설계한 계단 정도밖에 없다. 실내는 볼 게 없고, 성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애들은 더 좋아했지만. 와서 보면 왜 프랑스 왕들이 애첩 선물로 슈농소성을 줬는지 이해가 간다. 샹보르성같은 크고 화려한 성을 줄 순 없었을 테니. 루아르강 주변엔 성이 1,000개 가까이 되고 다빈치가 살았던 앙부아즈성이나 그가 죽은 클로루체성, 탱탱의 모험에 나왔던 슈베르니성도 유명하지만 한 곳을 봐야 한다면 샹보르성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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