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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Dec 29. 2023

1228@Montsoreau


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라는 리스트가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목록인데, 프랑스 정부의 공식 리스트는 아니다. 1981년 프랑스 한 시골 마을 Mayor, 즉 이장 한 분의 아이디어를 내고 이듬해 66명의 이장들이 리스트 선발 회의를 가진 뒤, 91년부터 하나씩 선발, 지금은 총 176개의 마을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동양 외국인의 눈에 프랑스 시골 마을은 다 깔끔하고 이국적이며 아름다워, 이런 리스트가 무슨 의미일까 싶지만, 혹시라도 우연히 이 리스트에 오른 마을을 지날 때면 또 마을의 아름다움이 특별했다. (베흐동 계곡 근처 마을 무스띠에-생-마리 마을이 그랬다.) 실제 접근성과 건축물의 수준은 물론, 문화 유적과 식당 등의 제반 시설 등을 꼼꼼히 따져 리스트 등재를 결정한다고 하니 마을이 이쁘다고만 가입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엔  계획하고 루아르 강변에 있는 몽쏘호 마을을 찾았다. 알렉상드르 뒤마 소설의 배경이 되는 성이 무심하게 마을 가운데 서있고(지금은 미술관으로 운영 중), 마을 전체가 골동품처럼 느껴질 정도로 건물들은 오래됐다. 동네는 루아르강이 내려다보이는 고지대에 형성됐는데, 언덕 위로  올라가면, 대규모 와인밭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여름엔 강에서 배를 띄우고 루아르 지역 와인을 맛보며 망중한을 즐긴다. 2년이 지났지만 프랑스 시골의 우아함은 여전히 이방인의 기를 죽인다. 축복받은 환경을 물려받은 이들이 그저 부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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