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30분 전 게이트가 바뀌기에 대충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처음 10분 연착 알람이 뜨더니 곧 1시간 20분 연착 안내방송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 가족 그 누구도 놀라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연착이 일상, 정시 출발이 이례적이란, 유럽 대중교통의 특성을 이제 우리 모두 체화한 것이다. 뿌듯했다. 물론 대기실의 그 누구도 놀라지 않았고, 단 두 명의 아저씨만 승무원에게 뭔가를 확인했는데. 이는 1시간 반 연착을 3시간으로 잘못 전달한 안내방송 때문이었다. (이 마저도 정확하지 않다.) 출발 20분 남았지만 여전히 탑승 시작을 안 하는 걸 보니 슬 불안하긴 하지만, 비행기가 뜨기만 한다면야. (방금 추가 공지가 떴다. 파업으로 샌드위치는 못 줄 거 같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