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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Jun 19. 2024

폭풍전야, 파리

0618@Paris


파리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이 열려도, 유로 24에서 음바페가 코 골절을 당해도 아무도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주 프랑스는 혼돈 그 자체였다. EU의회 선거에서 마 르펜이 이끄는 극우가 압승을 거뒀고,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해산, 조기 총선 실시 카드를 던졌다. 국내 총선은 EU선거와 다를 거란 기대감, 그러니까 프랑스인의 '르펜포비아'를 믿어보겠다는 심산이다. 극우운동의 아버지이자 마린 르펜의 부친인 장 마 르펜은 우리로 치면 '일베'같은 인물이기 때문. 2차 대전 나치즘/파시즘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유럽 땅에서 보였 줬던 그들의 인종주의는 대다수 프랑스인에겐 충격이었다. 80년대 이후 보통 정당의 모습을 흉내 내려 애썼지만, 르펜 가문의 정당은 프랑스가 넘지 말아야 할 '문명의 선'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EU선거에 이어 국내 의회도 르펜의 정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프랑스는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물론 프랑스 극우성공의 최고 조력자는 프랑스인의 미움을 한 몸에 받는 일명 '관종'대통령 마크롱이다.


갑작스런 조기총선 실시에 선거 유세 기간이 시작됐지만 아직 포스터 인쇄할 시간도 부족해 선거 벽보 게시판이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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