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이 열려도, 유로 24에서 음바페가 코 골절을 당해도 아무도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주 프랑스는 혼돈 그 자체였다. EU의회 선거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가 압승을 거뒀고,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해산, 조기 총선 실시 카드를 던졌다. 국내 총선은 EU선거와 다를 거란 기대감, 그러니까 프랑스인의 '르펜포비아'를 믿어보겠다는 심산이다. 극우운동의 아버지이자 마린 르펜의 부친인 장 마리 르펜은 우리로 치면 '일베'같은 인물이기 때문. 2차 대전 나치즘/파시즘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유럽 땅에서 보였 줬던 그들의 인종주의는 대다수 프랑스인에겐 충격이었다. 80년대 이후 보통 정당의 모습을 흉내 내려 애썼지만, 르펜 가문의 정당은 프랑스가 넘지 말아야 할 '문명의 선'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EU선거에 이어 국내 의회도 르펜의 정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프랑스는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물론 프랑스 극우성공의 최고 조력자는 프랑스인의 미움을 한 몸에 받는 일명 '관종'대통령 마크롱이다.
갑작스런 조기총선 실시에 선거 유세 기간이 시작됐지만 아직 포스터 인쇄할 시간도 부족해 선거 벽보 게시판이 썰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