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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Jan 05. 2023

0104@Rue de Rivoli


비가 온 뒤의 파리 컬러. 파리는 속칭 후까시의 도시다. 눈에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장의 대가들. 도시 포장의 정점이 바로 조명이다. 파리에 있다가 베를린 같은 곳을 가보면 도시 전체가 암흑 같다. 나중에 물어보니 에너지 절약 차원이라고. 독일사람들이 그렇게 실용적이라면, 파리는 다르다. 파리에선 어떻게 보이는가가 본질보다 중요하며, 굶어 죽더라도 꽃은 사야하는 사람들답게 에너지 위기가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개선문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에펠탑의 점등 시간을 좀 당기긴 한 걸 보면 에너지 위기가 심각하긴 한가보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파리의 색. 비가 오고 나니 더 화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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