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밖으로 출장 갔다 사무실로 복귀할 때면, 거의 매번 이 개선문을 지나게 된다. 이곳 생활도 이제 1년이 지났다고, 개선문을 볼 때마다 '아 집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곧이어 뒤따르는 생각. 정말 파리가 예쁘구나. 보이는 모습에 목숨 거는 나라답다. 특히 조명의 디테일이 여러 유럽 도시를 압도하는데, 그 중심에 개선문이 있다. 한순간도 날 괴롭히지 않은 적이 없지만, 언제 괴롭혔냐는 듯 도도하고 태연한 자태를 뽐내는, 아! 애증의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