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란, 멋진 말을 남긴 Le Corbusier는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평범한 집'을 제시하고 보급한 인물이다. 16구엔 그의 이름을 딴 재단이 있는데 Le Corbusier의 정신을 기리기 위함인지 지극히 평범하다. 동사무소 같이 생긴 사무실 소파에 잠시 앉았더니 관계자분이 정색하며 '이건 작품입니다'라고 조용히 알려준다. 무식한 건 부끄러운 일이지만 빈티지라고 하기엔 방금 전까지 누군가 앉아있는 듯한 낡은 소파가 테이블 옆에 앉기 좋게 놓여있었으니 좀 억울한 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