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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Feb 09. 2023

0208@Stade Sébastien Charléty


맨체스터엔 우리가 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지만 맨체스터 FC도 있다. 거대자본 유입으로 상업화된 맨유 구단에 반발한 팬들이 만든 시민 구단이다. 물론 이것도 20년 전의 이야기가 됐다. 요즘 다수의 축구팬은 팀을 강하게 해주는 거대자본을 환영한다. 열혈 축구팬이 많은 뉴캐슬에 사우디 자본이 들어왔을 때도 반대 시위 같은 건 없었다. 파리를 대표하는 팀은 PSG(파리생제르망)지만 2부 리그에 Paris FC가 있다. 비즈니스로 물들기 전, 풋풋하고 순수한 축구단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온 Annecy FC와 Paris FC의 FA컵 16강. 텅 빈 경기장, 굴러가던 공이 멈출 정도로 패인 거친 잔디 상태, 관람을 방해하는 넓은 육상 트랙에 슈팅이 나오지 않는 지루한 경기력까지. 너무 순수하다 못해 좀 서글픈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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