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 에게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2시에 진행하는 라디오방송에 청취자를 위한 고민 상담 시간을 마련하고 오늘의 상담자에 명상가인 헤어밴드맨을 초청했다. 방송을 진행하던 진행자는 방송 중간에 청취자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헤어밴드맨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이든지 물어보면 평소 사람들의 일반적인 시각을 벗어난 새로운 관점을 들려주었던 명상가이기에 이벤트로써 기획한 것이었다.
청취자 질문들 중에 진행자가 평소 개인적으로 궁금해하던 내용이 들어와서 마침 기회가 좋다고 생각한 진행자가 물었다.
"여기 청취자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가족 중에 방에 틀어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임만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사회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 묻고 싶다고 합니다. "
헤어밴드맨은 조용히 그러면서 따듯한 음색으로 답변했다.
"그냥 가만히 두라고 하세요. 그 사람은 마음이 지친 겁니다. 마음이 방전된 건데 다시 충전이 될 때까지 며칠이 걸릴지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지 몰라요. 외부의 어떤 자극도 지금은 그 사람이 견디기 힘든 독입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닫아걸은 문은 다시 열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좋아요."
진행자는 자기 자신이 답답함을 느끼며 헤어밴드맨에게 항의하듯이 물었다.
"청취자가 뭔가를 해주고 싶다고 하는데 가족을 위해 따로 해줄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요?"
헤어밴드맨은 진행자를 향해 정면으로 고개를 들어 가만히 눈을 들여다보면서 답변을 했다.
"청취자 본인이 그것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답답해서 방에 틀어박힌 사람의 마음이 준비도 되기 전에 문을 두드리고 성급한 격려의 말을 하고 이벤트를 할 수도 있겠지요. 그것은 청취자 본인의 선택입니다. 견디기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시간을 필요로 하는 가족을 진정으로 위하고 싶다면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그 사람을 돕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힘이 들겠지만 일단은 그냥 믿어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몸이 상처 입으면 새살이 돋아 나기까지는 상처를 덮어두고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마음이 상처를 입으면 새살이 돋아나서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며 그 마음이 견딜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에 상처 입은 사람의 흔한 선택이 외부와의 단절이죠.
물론 그것은 그 사람의 부족함 때문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은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그 부족함을 품어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가족이고 그게 그 사람을 돕는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두세요. 그 사람이 스스로 준비가 될 때까지 믿어주고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스스로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족이 스스로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수많은 실패를 하고 좌절하고 다시 도전하고 또 좌절하고를 반복하고 있는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만 실패하라고 그만 도전하라고 말하지 마세요. 실패자라고 비난을 하지 마세요. 오히려 꺾이지 않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세요. 그리고 그 사람을 믿어주고 어려움을 함께 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 가족들도 함께 성공할 자격을 그 만한 마음 그릇을 갖추게 될 것이고 어느 날 보게 될 겁니다. 마침내 그 사람이 성공을 해내고 그것을 함께 누리고 있는 자기 모습을..."
진행자는 성공을 하는 사람이 드문 이유와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 세상에 드문 이유가 느껴졌다. 모든 사람의 성공과 극복에도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데 주변에 있는 가족들과 사람들이 그 실패와 좌절을 두고 보면서 응원을 하기에는 그 고통은 함께하기에 너무 힘들고 그 마음 그릇은 너무도 작은 경우가 많았다.
그냥 실패를 받아들이고 실패자로 살라고 주변에서 강요하는 경우가 흔했는데 그게 더 쉬우니까 당연한 타협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느껴졌다.
한 사람이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고 결국 성공을 할 때까지는 다시 수많은 도전을 계속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그 과정에 주변에 있는 가족들과 사람들은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어서 고통 속에서 먼저 무너져 내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성공으로 가는 도전의 길을 막아서고는 했다.
가족들은 자기가 실패를 강요하고 있는 줄도 모르기 마련이었다. 저거는 맨날 실패한다고 하면서 도전을 못 하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더 큰 실패와 반복된 실패는 패가망신의 길이니까 막아야 했다. 그들 자신의 믿음이 그렇게 말했다. 그들 자신의 마음 그릇이 그렇게 말했다.
" 불교에 업이라는 말이 있죠. 업은 마음이고 마음 그릇입니다. 그 마음을 몸에 담고 살아서 형성된 것이 습이죠. 사람이 성공을 하려면 성공을 담을 만큼의 마음 그릇이 필요하기에, 고난과 좌절을 겪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공을 담을 만큼 그 그릇이 키워지는 것인데, 그 과정은 모두 알다시피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수많은 어려움과 실패를 극복해야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가족 중의 한 명이 성공을 향해갈 때 그 마음 그릇이 부족하거나 잘못됨이 있는 사람은 그 고통이 견디기 어려우니까 그것을 자기도 모르게 방해하고 밀어내게 됩니다. 성공을 위한 그 길을 반대하고 방해하게 되는 것이죠. 스스로는 그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기가 왜 그러는지도 모르지만 마음에 성공이 없는 자가 성공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지요.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더 많이 도전하고 더 많이 실패하라는 것 그리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게 정신의 완성에도 해당되는 말이기도 한데요. 더 많은 도전과 실패가 필요합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도전을 할 때는 누구를 흉내 내지 말고 그 누구를 넘어서서 자기 자신이 되도록 하십시오. 자기 자신을 잘 살펴서 자신에 맞는 방법으로 승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체력이든 능력이든 무엇이든 자신을 부정하지 말고 개선할 점은 개선해 가되 억지가 아니고 지속 가능한 자기의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자기 자신과 똑같은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됨으로써 성공한다면 최고의 경쟁력이 있는 것입니다. 성공하고 싶다면 일이 자기 자신이 되도록 하라. 이것이 제가 드리는 권고입니다.
세상의 모든 실패자이자 도전자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현재는 방에 틀어박혀있는 그분을 포함해서요.
그분은 솔직합니다. 자신에게 솔직하니까 그렇게 자신의 못남을 드러내고 틀어박힐 수 있는 겁니다. 그분이 그 번데기에서 나온다면 성공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오히려 다른 일반인보다 크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분도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미 자기 자신이기에 자신의 스타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