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는 사람의 몸속에 들어와서 폐 속과 온몸 구석구석으로 들어갔다가 노폐물과 사용된 것을 가지고 다시 나옵니다. 그것은 물도 음식도 마찬가지지요.
그 공기와 물과 음식은 언제부터 사람입니까? 그리고 언제부터 사람이 아닙니까?
바다에는 고래와 새우와 물고기들과 해조류들과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고래 빼고 바다입니까? 아니면 고래까지 바다입니까?
소금기를 빼고 바다입니까? 소금기까지 모두 바다입니까?
바다는 고래까지 바다인 것이고, 새우와 물고기들과 해조류와 소금기까지 모두 바다인 것이지요.
그러면 지구는 사람을빼고 지구입니까? 아니면 사람까지 지구입니까?
지구는 사람까지 지구인 것입니다. 전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지구인 것이죠. 그것은 애초에 하나이고 나누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세상은 사람을 포함하여 지구와 태양과 달과 별까지 모두 세상인 것이고, 그 모든 물질세상 일체를 담고 있는 것은 무한대의 우주인 것이니, 물질 세상 일체는 그냥 진리이고 우주인 것입니다. 물질세상 빼고 우주가 아니니까요.
불이 냄비가 되고 냄비가 물이 되며, 물이 사람이 되고 사람이 지구가 되는, 이 모든 일이 가능한 근본적인 이유는 이 모든 만물 만상이 그대로 진리인 우주허공 자체이며, 그 진리의 정신 즉 음양이 어디든지 존재하며 그것이 바탕에 늘 존재하고 있고 그 모든 상황을 인식하고 주관하여 저절로 살리고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전하께서 이 세상에서 가장 미세하고도 가장 거대한 우주허공이 되었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 나의 몸과 마음은 이 자리에서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우주허공 자체가 되었다고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달리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을 통과하여 하나가 되어 보십시오. 우주는 세상에서 가장 미세하니 달리는 말을 통과하여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불위에 올려진 냄비와 물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불로 들어가 불타고 있는 불이 되어보십시오. 나는 물질이 아니고 영원불변한 우주라 타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으며 불과 하나 될 수 있습니다.
이제 그 불을 떠나 달아오르고 있는 냄비가 되어보십시오. 그리고 뜨겁고 단단한 나의 몸을 느껴보십시오.
다시 냄비를 넘어 물로 넘어가십시오. 거기서 서서히 데워지고 끓기 시작하는 물과 함께 한동안 머물며 물의 분자와 함께 움직여도 보고 끓어 올라도 보십시오. 나는 가장 미세하고 경계가 없으면서도어디든 있기에 그 무엇과도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물과 함께 증발하여 다시 허공이 되어 봅니다. 창공을 돌아다녀 보십시오. 들판도 바라보고 높이 솟구치며 저 하늘 높이 계속 올라가 봅니다.
한 참을 올라가니 저 하늘 위에서 지구가 보입니다.
된다 안된다 생각하지 말고 편안하게 그냥 생각으로 해보시면 됩니다. 나를 놓으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마음이 없으면 생각으로 하는 것이니 다 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다른 곳으로만 가지 않으시면 됩니다.
자, 이제 지구를 벗어나 태양을 향해 갑니다. 그 태양과 하나가 되어 나의 피부가 불꽃이 되어 피어오르는 것을 느껴 보십시오. 그러나 나는 우주라 조금도 뜨겁지도 않고 태양과 그냥 하나라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이제 그 태양마저 벗어나서 태양계와 은하계마저 벗어나 끝없는 우주로 나아갑니다.
수많은 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를 끝없이 반복하고 나는 끝없이 나아갑니다.
이제는 별들마저 끊어진 순수 허공만이 펼쳐집니다.거기서 더 끝없이... 끝없이... 나아가 보십시오.
아무리 가고 또 가고 또 가고 끝없이 가도 갈 수가 있습니다.
자, 더 가십시오. 끝없이 가십시오. 그리고 또 끝없이 가보십시오.
끝없이.....
끝없이...
아무리 가도 우주인 나는 끝이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우주인 나는 어디든지 있고 끝없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무극입니다.
우주가 모양이 없는 이유는 이처럼 끝이 없기 때문인 것이고, 내가 없으면 끝없는 우주가 눈을 뜹니다.
우주는세상에서 가장 작으며동시에 가장 크고 어디에든 있으며 그 무엇과도 생각만 하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원래 우주는 만물과 하나라, 생각만 하면 이미 거기에도 있고 이미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벗으면 우주만 남고 우주가 내가 됩니다. 그것을 느껴 보십시오.
나의 개체를 벗어나 세상이 되고 우주가 되어보면 진리의 입장이 느껴집니다.
진리는 우주이고 불이며 냄비이고,물이며 사람이고 바람이며땅이고하늘입니다.
사람이 자기가 없으면 진리인 우주이고, 바람이고 땅이고 계절과 시간이고 우주전체이며 신 자체입니다.
너는 나이고 나는 너이며 우리는 우리이고 너도 우리이며 나도 우리이고우주는 전체가 통째로 우리이고 하나인몸 마음입니다.
이것이 하늘께서 오셔서 만들어주시는 세상이며, 이것이 참 영혼인 신의 입장이고, 이것이 바로 전체의식입니다.
하나라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 하나라 생명자체이고, 하나이고 영원하기에 배신과 가슴 아픈 사연이 없는 이 우주의몸마음이 바로 천극락 자체인 것입니다.
만일제가 저일 뿐이고 저의 말은 말일뿐이라면어떻게 전하께서 저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서 이 모든 것을 느끼고 알 수 있겠습니까?
그 이유는 저는 저이지만 그 이전에 우주이며, 제가 드리는 말씀도 우주이고, 우리 사이의 공간도 우주이며 전하까지도 모두 우주이기에 제가 드리는 말씀이 전하의 의식이 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주인 제가 전하가 된 것이고, 전하가 우주가 된 것이며, 모두가 우주고 하나이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인 것입니다."
왕은 무언가로 얻어맞은 듯한 깊은 깨달음이 느껴졌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믿음이었다. '하나일 수밖에 없구나!''하나라 이 모든 것이 설명이 되는구나', '진짜구나 맞는구나'하는 그런 마음의 확신이었다.
왕의 눈가에는 어느새 물기가 맺히고 있었다. 그것은 왕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흘리는 눈물이었다.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뭔가 마음에 뭉클한 게 느껴집니다. 늘 진리 속에 살고 있고 살려지고 있으면서도 진리를 찾아 헤매었군요. 알고 보니 항상 하늘께서는 나를 돌보시고 나를 살리고 계셨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이렇게 저에게 오셨군요.
마음에 뭔가 뿌듯하게 차오르면서 벅찬 기분이 느껴집니다. 사방에 가득하고 내 안에도 가득합니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아니 계신 곳이 없군요. 텅 빈 허공이 경계도 없으면서도 어디든 가득하니, 안심이 되고 바로 여기가 나의 고향인 것이 느껴집니다. 눈물이 저절로 그냥 흘러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