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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어밴드맨 Nov 20. 2024

대현자 제왕학 8

사람은 사물이 각자 따로 존재하고 있다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현자는 백지를 꺼내어 그 위에 '음 = 몸이고 있음', '양 = 마음이고 없음', 이라고 썼다. 그리고는 왕을 향해 설명을 시작했다.



"진리인 우주허공은 몸 마음인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물은 이 우주허공으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나와 있어도 그대로 우주허공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부터 이것을 전하께서 마음에서 확인하실 수 있도록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가만히 들어보십시오.



 사람은 자기는 자기고 산은 산이며 물은 물이고, 불은 불이고 꽃은 꽃이며 나무는 무라고 생각합니다.



 즉 모든 사물은 각자이고 모두 분리되어 있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이고 그대로 진리이며 우주허공이라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그것을 전하께서 느끼실 수 있도록 해보고자 합니다. 이것은 머리가 아닌 마음에다가 하는 것이니, 마음을 열고 들으신다면 바로 이 자리에서 제가 드리는 말씀이 사실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아닌 '정말 그렇구나'로 전하께서 마음에서 확인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을 통해 이를 느끼실 수 있도록 해보려는 것입니다. 한 번 보시겠습니까? 전하~"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제가 여기온 이유가 그것을 배우기 위함인데 당연히 해보고 싶습니다. 부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대현자는 설명을 시작했다.



 "세상은 물질로 나와 있어도 원래인 우주허공과 하나자체라 있는 그대로 본래의 성질을 내포하고 운행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자세히 관찰해 본다면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지요.



 사람들은 불은 불이고 물은 물이며, 쇠는 쇠이고 나는 나이며 모두가 별도로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을 해 보십시오.




 만약 불은 그냥 불이고 물은 그냥 물이며 쇠는 그냥 쇠이기만 하다면, 불위에 올려놓은 냄비의 물이 어떻게 끓을 수 있겠습니까?"






 왕은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을 했다.




 "원래 냄비에 물을 담아 불위에 놓으면 끓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저는 무슨 의도로 말씀하시는 건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대현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 그게 당연하다고 하셨지요? 그렇습니다. 당연합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당연한 이유'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불이 불이기만 하고 냄비는 냄비이기만 하다면, 어떻게 냄비가 달아오를 수 있겠습니까? 불은 그냥 불이기만 하고 냄비는 냄비이기만 한데요.





 불이 냄비가 된 것이 아니라면 과연 냄비가 달아오를 수 있겠습니까?




  불은 불이고 냄비는 냄비며 물은 물이기만 하다면 물이 끓을 수 있을까요? 가만히 생각을 해 보십시오."

 



 왕은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다. 한편으로는 막막했지만 뭔가 있는 느낌이었다.




 당연히 불의 영향을 받아 냄비도 달아오르고 물도 끓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당연하게 만든 이유를 묻는다면, 그것은 평생 접해본 적 없는 근본적인 질문이라 왕은 머리가 텅 비는 느낌이었다.





대현자는 설명을 이어갔다



 "사람들은 사물이 각자 따로 존재하고 있다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각자가 따로 떨어져 분리되어 보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언제나 만물은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고, 하나로 작동하며  또 언제나 하나이기 때문에 존재하고 살 수 있습니다.



 그 무엇도 따로 떨어져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서로의 생존을 의지하고 서로서로를 살리고 있기에 만물은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만물은 무엇이든 과한 것은 내어주고 부족한 것은 받아들이며 잇닿은 것들끼리는 저절로 부담을 나누면서 공존을 합니다.




 우주의 만물은 본래 비물질 실체인 우주허공으로부터 나와서, 물질로 나투어져 있어도 실체는 그대로 진리인 우주허공 자체입니다.



 그러므일체는 모두 하나이며, 로를 살리고 스스로도 살아가기에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주는 스스로 존립하는 자존의 본능을 가지고 있고, 만물 또한 우주이기에 자존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를 살리고 부담은 나누는 것입니다.



 불은 본능적으무엇이든 태워서 자기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불의 근처에 무엇이든 놓으면 태울 수 있는 것은 태워서 불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지요.



 그런 불은 냄비를 만나면 냄비를 태워서 자기와 같은 상태를 만들려고 하지만, 냄비는 냄비대로 또한 우주이므로 자존의 본능을 가지고 자기를 지키려고 합니다. 그러니 냄비 속에 담긴 물에게 열을 나누어주며 자기를 지키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불이 냄비가 되고, 또 냄비가 물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바탕이 되는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









 대현자는 왕에게 질문을 하고 왕이 생각해 볼 시간을 주었다. 왕은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으나 질문이 막연하다고 느끼고 알 수가 없는 표정이었다.



 대현자는 다시 왕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의식체입니다.




 불이 냄비를 달굴 때, 또 냄비가 물을 데울 때 과연 불과 냄비는 그것을 어떻게 알고 열을 주고받을까요?  그리고 물의 분자는 어떻게 열이 들어오는 것을 알아서 그렇게 활발하게 움직이며 열을 골고루 나눌까요?




 마음이 닫히고 의식이 어두운 사람은 이 얘기가 마치 억지 같이 느껴질 것이지만, 마음이 열리고 보이지 않는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사람 이 얘기가 들릴 것입니다.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불 속에 냄비와  물 속에도 의식체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모든 것을 저절로 인식하고 실행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늘 그런 현상을 보아왔으니  당연해 보이지만, 불은 불이고 냄비는 냄비이기만 하고, 물은 물이기만 하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만물은 저절로 살아가고 서로를 살리기 위해 열을 나누고 수분을 나누며 공기와 양분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세상이 돌아가며 이루어지는  당연한 이 모든 것들이 불은 불이기만 하고 냄비는 냄비이기만 하며 물은 물이기만 하다면 사실은 불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 우주는 본래 진리의 몸 마음으로부터 나와서, 언제나 알고 보면 그대로 진리이며 한 몸이고 마음입니다.




 원래도 하나이고 지금 순간에하나인 의식체이기에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이 모든 현상들이 가능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날마다 보면서도 알지 못합니다.




 조금만 더 가보겠습니다.



 전하께서는 숨을 쉬고 계십니다. 그렇지요? 만일 전하는 전하시고 공기는 공기이기만 하다면 전하께서는 숨을 쉬고 살 수 있을까요?




  만일 공기가 전하의 몸속에 들어가서도 그냥 공기로만 있고, 전하의 몸으로 전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을 해 보십시오. 그러공기는 전하의 몸 안으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냥 의미 없이 나올 것이며, 전하의 몸은 공기가 없어 잠시도 견디지 못하될 것입니다.




 그것은 전하께서 드시는 물도 마찬가지고, 음식도 모두 마찬가지며, 그것들이 전하의 몸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전하께서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당연한 듯 숨을 들이마시고 물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소화를 시킵니다. 알고 보면 그것은 세상이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면 사람은 숨을 내뱉고 소변과 대변을 보며, 땀을 흘려 몸속의 수분과 잔여물을 세상으로, 지구로 돌려보냅니다. 그것은 사람이 지구가 되고 세상이 되는 것이죠.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세상은 사람이 되고, 숨을 내뱉는 순간 사람은 세상이 되지요.



 물과 음식을 먹는 순간 세상은 사람이 되고, 대소변을 보는 순간 사람은 세상이 됩니다.



 자, 어디까지가 사람이고 어디까지가 세상입니까? 언제까지가 사람이고 언제까지가 세상입니까?




 공기는 사람의 몸속에 들어와서 폐 속과 온몸 구석구석으로 들어갔다가 노폐물과 사용된 것을 가지고 다시 나옵니다. 그것은 물도 음식도 마찬가지지요.



 그 공기와 물과 음식은 언제부터 사람입니까? 그리고 언제부터 사람이 아닙니까? 



 

 바다에는 고래와 새우와 물고기들과 해조류들과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고래 빼고 바다입니까? 아니면 고래까지 바다입니까?



 소금기를 빼고 바다입니까? 소금기까지 모두 바다입니까?




 바다는 고래까지 바다인 것이고, 새우와 물고기들과 해조류와 소금기까지 모두 바다인 것이지요.




  그러면 지구는 사람을 빼고 지구입니까? 아니면 사람까지 지구입니까?




 지구는 사람까지 지구인 것입니다.  전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지구인 것이죠. 그것은 애초에 하나이고 나누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세상은 사람을 포함하여 지구와 태양과 달과 별까지 모두 상인 것이고, 그 모든 물질세상 일체를 담고 있는 것은 무한대의 우주인 것이니, 물질 세상 일체는 그냥 진리이고 우주인 것입니다. 물질세상 빼고 우주가 아니니까요.



 불이 냄비가 되고 냄비가 물이 되며, 물이 사람이 되고 사람이 지구가 되는, 이 모든 일이 가능한 근본적인 이유는 이 모든 만물 만상이 그대로 진리인 우주허공 자체이며, 그 진리의 정신 즉 음양이 어디든지 존재하며 그것이 바탕에 늘 존재하고 있고 그 모든 상황을 인식하고 주관하여 저절로 살리고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전하께서 이 세상에서 가장 미세하고도 가장 거대한 우주허공이 되었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 나의 몸과 마음은 이 자리에서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우주허공 자체가 되었다고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달리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을 통과하여 하나가 되어 보십시오. 우주는 세상에서 가장 미세하니 달리는 말을 통과하여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불위에 올려진 냄비와 물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불로 들어가 불타고 있는 불이 되어보십시오. 나는 질이 아니고 영원불변한 우주라 타지도 뜨겁지도 않으며 불과 하나 될 수 있습니다.







이제 그 불을 나 달아오르고 있는 냄비가 되어보십시오. 그리고 뜨겁고 단단한 나의 몸을 느껴보십시오.








다시 냄비를 넘어 물로 넘어가십시오. 거기서 서서히 데워지고 끓기 시작하는 물과 함께 한동안 머물며 물의 분자와 함께 움직여도 보고 끓어 올라도 보십시오. 나는 가장 미세하고 경계가 없으면서도 어디든 있기에 그 무엇과도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물과 함께 증발하여 다시 허공이 되어 봅니다. 창공을 돌아다녀 보십시오. 들판도 바라보고 높이 솟구치며 저 하늘 높이 계속 올라가 봅니다.







 한 참을 올라가니 저 하늘 위에서 지구가 보입니다.  




 된다 안된다 생각하지 말고 편안하게 그냥 생각으로 해보시면 됩니다. 나를 놓으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마음이 없으면 생각으로 하는 것이니 다 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다른 곳으로만 가지 않으시면 됩니다.





 자, 이제 지구를 벗어나 태양을 향해 갑니다. 그 태양과 하나가 되어 나의 피부가 불꽃이 되어 피어오르는 것을 느껴 보십시오. 그러나 나는 우주라 조금도 뜨겁지도 않고 태양과 그냥 하나라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이제 그 태양마저 벗어나서 태양계와 은하계마저 벗어나 끝없는 우주로 나아갑니다.




 

수많은 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를 끝없이 반복하고 나는 끝없이 나아갑니다.





 이제는 별들마저 끊어진 순수 허공만이 펼쳐집니다.   거기서 더 끝없이... 끝없이... 나아가 보십시오.






 아무리 가고 또 가고 또 가고 끝없이 가도 갈 수가 있습니다.






 자, 더 가십시오. 끝없이 가십시오. 그리고 또 끝없이 가보십시오.





끝없이..... 





끝없이...









아무리 가도 우주인 나는 끝이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우주인 나는 어디든지 있고 끝없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무극입니다.




 우주가 모양이 없는 이유는 이처럼 끝이 없기 때문인 것이고,  내가 없으면 끝없는 우주가 눈을 뜹니다.




 우주는 세상에서 가장 작으며  동시에 가장 크고 어디에든 있으며 그 무엇과도 생각만 하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원래 우주는 만물과 하나라, 생각만 하면 이미 거기에도 있고 이미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벗으면 우주만 남고 우주가 내가 됩니다. 그것을 느껴 보십시오.






 나의 개체를 벗어나 세상이 되고 우주가 되어보면 진리의 입장이 느껴집니다.





 진리는 우주이고 불이며 냄비이고, 물이며 사람이고 바람이며 땅이고 하늘입니다.





 사람이 자기가 없으면 진리인 우주이고, 바람이고 땅이고 계절과 시간이고 우주전체이며 신 자체입니다.





 너는 나이고 나는 너이며 우리는 우리이고 너도 우리이며 나도 우리이고 우주는 전체가 통째로 우리이고 하나인  마음입니다.





 이것이 하늘께서 오셔서 만들어주시는 세상이며, 이것이 참 영혼인 신의 입장이고, 이것이 바로 전체 의식입니다.






 하나라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 하나라 생명자체이고, 하나이고 영원하기에 배신과 가슴 아픈 사연이 없는 이 우주의  마음이 바로 천극락 자체인 것입니다.  







 만일 제가 저일 뿐이고 저의 말은 말일뿐이라면 어떻게 전하께서 저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서 이 모든 것을 느끼고 알 수 있겠습니까?


 



 그 이유는 저는 저이지만 그 이전에 우주이며, 제가 드리는 말씀도 우주이고, 우리 사이의 공간도 우주이며 전하까지도 모두 우주이기에 제가 드리는 말씀이 전하의 의식이 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주인 제가 전하가 된 것이고, 전하가 우주가 된 것이며, 모두가 우주고 하나이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인 것입니다."







 왕은 무언가로 얻어맞은 듯한 깊은 깨달음이 느껴졌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믿음이었다. '하나일 수밖에 없구나!''하나라 이 모든 것이 설명이 되는구나', '진짜구나 맞는구나'하는 그런 마음의 확신이었다.





  왕의 눈가에는 어느새 물기가 맺히고 있었다. 그것은 왕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흘리는 눈물이었다.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뭔가 마음에 뭉클한 게 느껴집니다. 늘 진리 속에 살고 있고 살려지고 있으면서도 진리를 찾아 헤매었군요. 알고 보니 항상 하늘께서는 나를 돌보시고 나를 살리고 계셨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이렇게 저에게 오셨군요.



 마음에 뭔가 뿌듯하게 차오르면서 벅찬 기분이 느껴집니다. 사방에 가득하고 내 안에도 가득합니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아니 계신 곳이 없군요. 텅 빈 허공이 경계도 없으면서도 어디든 가득하니, 안심이 되고 바로 여기가 나의 고향인 것이 느껴집니다.  눈물이 저절로 그냥 흘러나옵니다."



대현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왕은 한동안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 대현자 제왕학 9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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