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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with Fugue Nov 24. 2020

유튜브 혐오

스크린샷 출처 : 아시아경제(https://www.google.co.kr/amp/s/cm.asiae.co.kr/ampview.htm%3fno=2019012110070750482)



2020년 지금 소위 Z세대로 대표되는 현대인들의 최고의 자아실현 목표는 'go viral' 이며, 사람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덕심과 윤리는 물론이고 영호ᅡ지 즉시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사람들의 욕망과 자의식을 자극하며 그것을 부추기는 데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인터넷 방송과 유튜브를 혐오하며, BJ와 유튜버를 결코 정상적인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게 쳐줘도 유사 광고대행업자 정도이다. 유튜버는 아무런 부가가치도 창출하지 못하며, 사람들을 책과 글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문가 혐오와 지식인 혐오를 부추기고, 검증되지 않은 지식을 유통하고 사람들을 그것에 휘둘리게 선동하며, 값싼 정적주의를 퍼뜨려 저항과 비판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편견과 혐오를 재생산하며, 천박한 자극과 질 낮은 웃음만을 추구하게 만들어 결국 사회 전반에 의식과 사유가 메마게 한다. 그리하여 결국 명예와 신념, 철학과 예술, 아름다운 것, 심미주의, 성찰적 지성은 세상에서 점점 멸절해 갈 것이다. 아니 실제로 빠른 속도로 멸절하고 있다. 기술진보의 모습을 한 이것은 사실 처참한 퇴화다.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예속이다. 허황되고 뜬구름 잡는 것처럼 들리더라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늘 세상과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하는 것, 타인과 더불어 공존하고 정의와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쳐야만 한다. 그러나 어른들부터가 유튜브나 저질 인터넷 방송으로 돈을 벌고 그걸 자랑하는 게 일상화된 세상이다보니, 어린아이들도 장래희망으로 BJ와 유튜버를 꿈꾼다.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전에 일확천금과 생각없고 쉬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고 나발이고 이것은 그냥 잘못된 것이다. 인간 정신이 기술에 패배한 것이고 물질에 완벽히 종속되어버린 것이다. 이게 꼰대같은 생각이라면 나는 주저없이 꼰대가 될 것이다. 이런 세상에 적응하여 똑같이 살아가며 몰락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명예롭게 도태되는 것이 더 올바르기 때문이다. 내가 택한 투쟁의 방식은 도태와 고립이다. 잘못된 세상과 섞이지 않고 잘못된 가치관에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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