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시장직 후보 간의 박빙승부가 예견된 가운데 시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 서북구는 더불어민주당에 11만5553표로 49.01%를, 국민의힘에 11만0141표로 46.72%를 나눠 가지며 5412표 차이로 민주당의 우세지역으로 발표됐다.
반면 동남구는 민주당에 7만1851표로 46.05%를, 국민의힘에 7만7739표로 49.82%를 차지하면서 5888표차로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관내 투표지역인 서북구와 동남구를 합산하면 476표 차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라 천안시장 예비후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대통령선거를 제외하면 투표율이 50%대로 저조한 것을 고려할 때 중도층의 선택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변수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자료에 따르면 53만6864명의 선거인 중 32만0656명의 시민만 투표에 참여해 천안시는 전국 평균 66.2%보다 6.5%P 낮은 59.7%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후보는 15만4696표로 59.31%의 지지를 받아 현 시장인 당시 자유한국당 박상돈 후보의 9만2119표인 35.31%를 꺾고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구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2020년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되자 중도층의 민심은 달라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가 14만4509표로 45.77%의 표를 받았지만, 당시 미래통합당 박상돈 후보의 14만6429표로 46.38%의 지지를 받아 1920표차인 0.61%P로 극적인 승리를 했다.
시민 A씨는 "아들도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데, 천안은 유독 적은 표 차이가 나서 주목받기 쉬울 것 같다"라며 "타 지역보다 천안이 유독 급속한 산업화와 경쟁심리 때문에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 관계자는 "천안은 충남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 승리를 통해 충남도당에서도 자신감을 얻었고 6월 1일에 있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선 정말 아쉽게 패배했지만, 천안시민이 보여준 근소한 표 차인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천안시장은 물론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까지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하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