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에 관하여
요즘 분노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사람은 왜 분노를 하는지, 어떤 유형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분노를 조절하고 멈출 수 있는지 등 흥미로운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난 감정이란 녀석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라 이런 카테고리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단순하다. 변화하고 싶어서.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을 통해 나는 내 안의 불을 끄고 싶다.
나는 원래 화가 많은 사람인가? 아니, 화를 잘 내는 사람인가?
분노도 감정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느끼지만, 보통 사람들은 화가 난다고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표출하진 않는다. 반면에 나는 화를 잘 참지 못한다. 화가 나면 표정에서부터 티가 나고,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다. 늘 감정에게 주눅이 들고 휘둘린다.
며칠 전 엄마와 다툼이 있었다. “뭐가 그렇게 불편해서 짜증을 내는 거냐”며 화를 내는 엄마에게, 엄마부터 짜증 내지 말라고 말대꾸를 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그때는 나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차분해진 후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면 그냥 나의 짜증으로부터 모든 일은 시작된 것이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었다. 감정이란 녀석이 이성을 제치고 홀로 폭주하는 상황이.
책을 보면 본인이 화를 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처음 읽을 때 ‘나는 저 정도는 아니니 그렇게 심한 건 아니네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계속 읽으면서 내 생각이 그릇되었음을 알았다. 내가 그들과 같은 증상이 아니라고 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 사소하고 미미한 문제라 해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게다가 내 문제는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다.
조금 긍정적인 것은, 내 행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눈이 점점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니지만, 최소한 어린아이로 남아있지는 말아야겠다. 건강하게 분노를 해소할 줄 아는 성인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