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쉽게 얻을 줄 알았더냐

2025년 11월 20일

by 고하진

이번에 브런치북 ‘나의 작은 하루들’을 시작한 이유는요, 저의 하루가 의미 있는 날들이길 바라서였어요. 항상 똑같이 흘러가는 것 같은 그저 그런 날들을 글쓰기를 통해 되돌아보고 소중함과 깨달음을 얻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참 쉽지가 않아요. 진짜 하루가 매일 똑같아서요.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10분~60분이라는 어이없는 배차간격 때문에 버스 놓칠세라 아침마다 뛰어요. 그리고 일터에 도착하면 옷을 갈아입고 일을 합니다. 점심 먹고 조금 쉬다 또 일해요. 퇴근하면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좀 앉아있다 바로 드러눕고요. 그리고 요즘엔 배구에 빠져서 매일 경기들을 챙겨보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면 글을 써야 할 시간이 오더라고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때까지는 꼭 지키고 싶어요. 처음에는 매일 작은 일에도 깨달음을 얻을 거라는 이상한 생각을 했어요. 그게 될 줄 알았던 거예요. 근데 요즘엔 그냥 아무 말이라도 쓰자. 그래야 글 쓰는 게 익숙해지지..라는 단순한 생각만 머리통에 가득 찼어요. 근데 저는 이런 생각이 절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무 말 또한 제 머릿속에서 나온 것들이니까요. 문제는 주제가 없다는 거예요. 뭘 써야 할지 모르니 글이 전부 산으로 가버리는 느낌이랄까요. 늘 생각이 붕 뜨고 선명한 게 하나도 없어요.


저는 제가 겪은 일이나 관심 있는 얘기를 쓰는 걸 좋아해요. 할 말이 있기 때문에요. 흥미 있는 주제니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겠어요. 하지만 요즘 관심사인 배구 이야기만 할 순 없는 노릇이니 미치겠어요. 그렇다고 배구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라, 재밌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단 말이에요. (네, 맞아요.. 배린이) 다른 작가님들은 어쩜 그렇게 할 말도, 쓸 말도 많으신지 부러워 죽겠어요 정말!


작가님들은 글 쓰기 전 어떤 생각들을 주로 하시나요? 모두의 머릿속이 궁금해 몰래 훔쳐보고 싶은 밤이에요. (늘 답답했던 속이 터져버린 느낌이에요. 힝)



이전 08화우리 집 김치 자랑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