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1일
모두 엠비티아이 성격 유형 검사해 보셨죠? 저는 엠비티아이를 좋아해서 가끔 검사하는 편인데요. 항상 결과가 같지는 않아요. J가 나왔다가 P가 나왔다가~ F가 나왔다가 T가 나왔다가~ 그럼 또 그 결과물에 맞게 성격을 찾아보면 전부 저 같아요. 마치 무당이 ‘가끔 예민하지 않냐’고 묻는 것과 같은 느낌. 결국 엠비티아이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걸까요?
그 와중에 I와 N은 절대 바뀌지 않는 제 거예요.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나눌수록 저의 배터리는 빠르게 닳아요. 친구를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전혀 알 수 없어요. 약속이 취소되면 세상 즐겁고 기분이 좋거든요~ 그래도 막상 만나면 에너지가 바닥날 때까지 재밌게 노는 st.
제가 S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신기했던 건,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예로 들면, 잠 자기 전 생각이 너무 많아 잠을 잘 수 없다는 느낌을 아시나요? 그럴 때일수록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데요. 그럼 S는 정말 생각을 안 한대요. 친구 말로는 정말 아무 생각을 안 한다던데 그게 뭔 느낌인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하지 말자. 근데 이것도 생각 아닌가? 생각을 어떻게 안 하지?‘, 생각하지 말자는 생각에 어떻게?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한 띵크에 빠지는 사람, 나야 나. 심지어 부처를 생각하며 생각을 안 하려는 이상한 생각(?) 생각은 제 의지로 컨트롤할 수 없으니까 전 절대 S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예전 글에 언급한 적이 있었던 천희란 작가의 <자동 피아노>라는 책 읽어보셨나요? 의식의 흐름대로 쓰여 있는 글들을 보며, 마치 제 머릿속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점점 빠져들게 만들더라고요. 지금도 제 마음대로 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 마냥 떠오르는 대로 글을 쓰면 <자동 피아노>같은 글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제가 쓰면 ‘이게 뭔 멍멍이 같은 소리야’가 절로 나오겠지요. 비슷하긴 한데 수준은 다른 뭐 그런 거.
가끔은 너무 많은 생각에 스스로 괴로울 때가 있어요. 잊고 싶은 일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절 괴롭히기도 하고요. 역으로 기억해야 할 것들은 쓸데없는 생각에 밀려나 잊히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은 명상을 좀 해볼까 해요. 생각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마음을 좀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요. 근데 명상 같은 건 그냥 혼자 해도 되나? 혼자 그냥 눈 감고 생각하는 시간 갖는 거 아니에요? 진짜 세상엔 쉬운 일이 하나도 없네요. 그저 눈 감고 머릿속을 비우는 일도 이렇게 어렵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