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5일
많은 사람들이 운동이나 독서,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취미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근데 전 조금 달라요. 저에게 취미 활동들은 스트레스를 작게 옮겨가는 행위에 불과해요. 말 그대로 해소를 하려면 잠을 자야 하거든요.
예로 들면 일터에서 얻어 온 가장 큰 스트레스를 다른 스트레스로 옮겨서 잊어버리는 거예요. 저는 하나의 생각에 갇히면 끊임없이 저를 괴롭히는 성격이라, 틈이 난다 싶으면 다른 걸로 바꿔주어야 해요.
운동 같은 경우, 땀 흘리며 활동하고 나면 에너지가 채워지는 사람이 있어요. 물론 제 이야기는 아니에요. 전 활동 내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끝나고 나서도 녹초가 돼서 계속 누워있어줘야 하고요. (네 맞아요. 저 저질 체력이에요.) 근데 신기한 건 가장 큰 스트레스를 잊는다는 거예요. 지금 당장 하기 싫고 몸이 힘들어 죽겠다는 생각만 하니까 다른 스트레스로 옮겨간 셈인 거죠. 글 쓰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이건 비밀인데 글이란 놈은 저한테 스트레스를 가져다줘요. 뭘 쓸지, 어떻게 쓸지, 이렇게 쓰는 게 맞긴 한 건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쓰이고 스스로 부담을 많이 갖거든요.
요즘엔 지뢰 찾기 게임에 빠졌어요.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뢰를 찾는 게 좋았어요. 초보자용은 칸도 적고 정말 쉽거든요. 하지만 초보자용에 계속 머물면 그냥 초보로 남는 거예요. 전 고수가 되기 위해 고수용으로 도전하고 있어요. 근데 깨알같이 작은 수많은 칸에 지뢰를 꽁꽁 숨겨놓고 어디 한 번 찾아보라며 저를 약 올리는 게 너무 스트레스받는 거예요. 그러다 지뢰 하나 밟았다고 끝나버리는 너무 무정한 게임.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자잘한 스트레스들이 일하면서 얻는 것보다 작다는 거예요. 그래서 옮기는 게 가능한 거죠. 우리는 어떤 일을 했을 때 모두 스트레스를 조금씩이라도 받아요. 어쩔 수 없어요.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한다면 덜 힘드려나요? 어차피 힘들고 스트레스받는 거, 그냥 스트레스를 옮겨보세요. 크기를 줄여가며 옮기다 보면 날 괴롭히던 가장 큰 덩어리도 손톱만큼 작아져 있을 거예요.
나쁘든 좋든 제 마음속에도 순위라는 게 있는데, 그렇게 힘들고 크게 느껴졌던 것들도 언젠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때가 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