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떠나요! 전주로~

2025년 12월 13일

by 고하진

어제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배구를 보고 있는데, 엄마가 도대체 짐은 언제 쌀 거냐고 물었어요.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캐리어에 이것저것 짐을 싣기 시작했어요. 짐을 다 싸고 난 후 일찍 잠에 들었는데.. 까맣게 잊고 말았어요.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요.


오늘 아침 차를 타면서 가는데 갑자기 브런치 생각이 났어요. 어플을 눌러 들어가 보니 설상가상 로그아웃이 되어 있는 게 아니겠어요? 글을 쓸 때가 됐는데 안 쓰면 브런치가 엄청 뭐라 하는 거 아시나요? 왜 안 쓰냐면서, 약속 지켜야 한다면서 말이죠. 로그아웃이 되어 있으니 알람이 올리 없었고, 제 머릿속엔 전주만 가득해 브런치가 살짝 묻혔나 봐요.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갑자기 정해졌지만, 나름 알차게 계획을 세워서 가는 여행이에요. 물론 제가 계획을 세우진 않았어요. 전 리액션 담당이거든요. (이런 합이 맞는 사람과 가는 거예요.. 저도 계획 세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전주하면 비빔밥밖에 모르는 전 전주여행이 처음이에요. 국내 여행을 좋아하는 공통점으로 X와 여기저기 많이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전주는 가보지 못했어요. 여행을 가면 꼭 마그넷 자석을 사가지고 왔었는데요. X랑은 당연히 계속 함께할 줄 알았기에, 여행 자석을 모두 X가 챙겨가곤 했거든요. 근데 좀 아쉬워요. 저의 추억이기도 한데, 저한텐 남은 게 없어요. 전주를 시작으로 다시 저만의 마그넷 자석을 모아봐야겠어요. 그런 의미로 전주는 저에게 더 특별한 여행이 될 것 같아요.


자녀가 생긴 이후로 혼자 여행하는 기회가 없어졌는데요. 저는 혼자 여행하는 것도 좋아했답니다. 여유가 없어서 점점 횟수가 줄어들었을 뿐. 내년엔 꼭 제 차(물론 지금은 없음)를 끌고 혼자 여기저기 다니고 싶어요. 그럼 전주도 한 번 더 가야지. 지친 일상을 달래주기엔 여행만 한 게 없으니까요. 이 설레는 마음으로 알차고 재밌게 잘 다녀올게요. 전주 사랑해요.


급 마무리하는 거 맞아요. 이제 맘 편히 놀고 싶단 말이에요~ (글 잘못 올려서 다시 올리는 덜렁이 고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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