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
저는 평소에 화장을 잘하지 않아요. 못한다고 해야 할까요? 나름 손재주가 좋아 손으로 하는 건 뭐든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화장 재주가 없는 걸 보니 저도 흔히들 말하는 똥손인가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화장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눈 화장인데요. 저는 쌍꺼풀이 숨어있는 속쌍이에요. 때문에 눈 화장을 하기에 난도가 무척 높죠. 꽃을 피우지 못하니, 더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기도 해요.
물론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정돈 정도는 했어요. 그것도 아주 얇게 티가 잘 안나는 정도로요. 근데 저는 나름 열심히 뚜들긴 건데, 사람들은 도대체 뭘 했냐고 묻곤 해요. 하지만.. 고작 하는 거라곤 피부밖에 없는데, 너무 두껍게 하면 얼굴만 둥둥 떠다닌단 말이에요.
그래도 이 화장이라는 게 하면서 조금씩 늘긴 하더라고요. 지금은 눈썹, 아이라이너, 볼터치까지 가능해요. 정말 많이 늘었죠? 눈썹은 예전부터 그려오긴 했는데.. 지금도 자연스럽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옛날엔 그냥 짱구였어요. 차라리 눈썹 문신을 할까 싶었지만 팔에 있는 다른 문신은 수십만 원씩 주면서 지우는 마당에 또 무슨 문신이냐 싶더라고요. 눈썹 문신도 문신이니까요. 사실 요즘엔 앞머리 덕분에 눈썹 그릴 일도 없어요. (세상 편해요)
지금 같이 일하는 동기 선생님의 화장이 항상 유지가 잘 되는 게 신기해서 어떤 화장을 쓰시는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특히 아이라인 유지가 엄청났는데요. 전 안구건조증이 좀 있어서 눈곱이 자주 생기는 편이에요. 그래서 눈도 더 자주 비비고요. (그럼 또 눈이 건조하고 눈곱 끼는 악순환의 반복) 근데 눈을 너무 만지다 보니 눈 주변의 살들이 약해지고 주름이 지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 와중에 아이라인을 그리면 눈을 덜 만지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상한 흐름에 휩쓸려 아이라이너를 구매했어요. 맨날 그리는 건 아니지만 아침에 여유가 있을 때 그리곤 한답니다. 아이라인도 처음엔 거지같이 그리다가 조금 늘었다고 이제 좀 봐줄만해요.
어릴 땐 사실 화장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젊음이라는 무기가 절 당당하게 만들어 줬거든요. 근데 이 나이의 흔적이 얼굴에 먼저 찾아오더라고요. 화장을 안 할 수가 없는 그런 얼굴이 되고 있어요. 그렇다고 안 하던 화장을 더 많이 진하게 할 생각은 없고요, 그냥 제 얼굴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정도로만 하고 싶어요. 아직 미숙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저도 자연스럽게 화장할 수 있는 실력이 생기겠죠.
하, 근데 아침마다 진짜 너무 귀찮아요.